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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용어

ELS 뜻이 무엇이며 왜 난리가 났을까요?(feat 홍콩)

by upnara 2024. 1.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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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임사테 이후 잠잠했던 금융시장에 작년 말부터 홍콩 H 지수의 거침없는 내림세로 인해 우리나라 ELS 투자자들을 잠 못 이루게 하였습니다. 과연 ELS란 무엇이며 홍콩 H지수와는 어떤 관계이길래 난리가 났는지에 대해 알기 쉽게 포스팅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목차

    ELS(Equity-Linked Securities) 란?

    ELS란 한글로 풀어 써보면 주가연계증권이란 말로써 일종의 금융파생사품의 하나입니다. 지금 논란이 되고 있는 ELS 상품은 주로 다른 나라 지수 즉, S&P500, 닛케이 225, KOSPI200, 홍콩 H 지수 등의 변동에 연동된 상품들입니다. 삼성전자, 현대차, 포스코 등과 같은 개별 주식에 연동된 상품도 만들 수 있습니다.

     

    이 상품을 소개할 때 손실을 먼저 이야기 하기 보다는 투자 기간 만기가 되었을 때 투자 한 종목의 주가가 초기에 선언한 하한선 아래로만 내려가지 않는다면 당초 약속한 확정 수익 (최대 연 5~25%)을 지급한다고 안내를 합니다. 약정 하한선은 현시점 주가에서 50% 정도로 책정을 합니다. 언뜻 보면 설마 내가 투자하려는 주식 또는 다른 나라의 선물지수가 전쟁이 나지 않고서야 반토막 나겠어? 하는 안도감 마저 오는 상품처럼 보입니다.

    또한 step-down 방식의 ELS는 6개월 단위로 기초지수를 평가하여, 하한선 이상이고 최초 투자시점 대비 80~90%정도 수준에 지수가 있으면 약정 이율을 더해 조기상환을 해 줍니다. 이  또한 투자의 손실을 최소화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들 수 있겠죠?

    왜 은행은 조기상환을 할까요?
    여기에 함정이 있습니다. 왜 그럼 이런 상품을 파는 은행은 조기상환이란 방식을 채택을 할까요? 은행은 이 상품을 팔 때 투자금액의 1%를 수수료 명목으로 받습니다. 그렇다면 신규 ELS투자자들을 모집하는 것보다 이미 단 맛을 봐버린 조기상환받은 사람들에게 이렇게 안전한 투자임을 입증한 것 같은 효과를 가지고 재가입을 유도하면 누가 재가입을 하지 않을까요? 원금에 수익난 부분까지 아마도 ELS에 또다시 재투자를 할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은행 입장에서는 또다시 1%의 수수료를 받을 수 있게 되니 은행 입장에서는 매출이 늘어나게 되는 선순환 구조가 되는 것입니다. 물론 지수가 하한선까지 내려가지 않는다는 가정에 말입니다.

     

    여기까지는 ELS를 투자 했을 때 얻을 수 있는 이익에 대해 살펴봤습니다.

     

    그렇다면 그 반대의 경우를 살펴보면 어떨까요? 수익이 확정이라면 손해도 확정일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ELS 상품은 대부분 낙인(Knock-in) 베리어 옵션(barrier option)이 적용되어 있습니다. 이는 무엇을 뜻하는가 하면 최초 투자시점 기초자산의 가격이 하한선 아래로 내려가게 되면 그 정도에 따라서 손실이 50~100% 말 그대로 깡통을 찰 수도 있는 상품 구조입니다.

    이는 파생상품 선물 옵션 중에서 옵션 매도에 투자를 한 것과 같은 개념입니다. 옵션에 기초해 만들어진 ELS가 직접적인 선물옵션 투자가 거의 도박에 가까운 수준임을 감안한다면 ELS 역시 그 위험에서 벗어나기 힘든 구조임에 틀림없습니다. 그런데 얼마 안 되는 확정이율을 준다는 말에 그리고 조기상환도 가능하단 말에 투자금 100%를 걸고 뛰어드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 일인지 알 수 있습니다.

     

    홍콩H지수 ELS
    홍콩H지수 ELS

     

    홍콩 H지수의 폭락이 불러들인 ELS 사태

    2021년 2월에 12,000포인트가 넘었던 홍콩 H지수가 작년 하반기부터 고점 절반인 6,000포인트를 건드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때부터 위험성을 알리기 시작했던 것 같습니다. 이 포스팅을 하고 있는 2024년 1월 22일 현재 홍콩 H지수는 5,112포인트에서 왔다 갔다 하고 있습니다. 벌써 3년 전에 홍콩 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한 ELS 상품은 손실구간으로 들어선 지 오래고 그 손실이 눈덩이처럼 커져가고 있는 실정입니다.

    ELS의 맹점 중 하나가 바로 만기가 있다는 것입니다. 일반 현물 주식처럼 언젠간 오르겠지 하며 무작정 기다릴 수만 있다면 이렇게 몸이 타들어가는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겠지만 하루하루 만기일 다가오고 있는데 손실은 하루가 다르게 커져만 가니 얼마나 고통스러운 일이겠습니까?

    개인의 선택인데 무엇이 문제인가?

    정부와 금융당국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고 보는 시각이 큽니다. 

    홍콩 H지수에 연계된 ELS상품에 투자한 연령대 중 50~60대 노후자금으로 투자한 비율이 절반이 넘습니다. 거기에 90세 이상이 되시는 분들도 20명이 넘게 투자를 했습니다.

     

    80을 넘어 90세인 초고령층에게도 원금이 손실될 수 있는 고위험상품인 ELS를 판매했다는 것 자체가 은행권의 불완전판매로 볼 수 있는 대표적 예라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고위험 상품에 금융취약계층에 해당되는 연령대 사람들이 집중되었다는 것에서 당국은 은행에서 이 상품을 판매할 때 위험고지 및 상세한 내용을 전달하는 절차를 제대로 지켰는지를 들여다보고 있는 것입니다.

     

    노후 생활을 위해 모아두었던 전재산을 날리게 생긴 많은 투자자들이 이야기하는 것 역시 제대로 된 위험고지를 듣지 못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홍콩이 바로 중국인데 설마 중국이 망하겠냐는 안일한 생각으로 접근한 것이 위험 자산 투자에 대한 경각심을 잃은 것 아닌가 생각합니다.

     

    은행에서 자신들의 이익만을 추구하지 말고 '적합성의 원칙'에 입각하여 고위험 상품을 소개할 때 이 소비자가 이 내용을 제대로 숙지할 수 있고 이해할 수 있는지 그리고 소비자의 현 상황에 이러한 투자가 맞는지에 대한 판단을 기초로 상품을 권하거나 판매하지 않아야 함에도 이를 제대로 지키지 않았다는 것이 금융 당국의 입장입니다.

    향후 금융당국의 입장

    앞서 말한 은행권의 홍콩 H지수 ELS 판매 내용을 모두 조사하여 불완전 판매로 확인이 되는 부분에 대해 은행에 그 책임을 물을 계획입니다. 과거에도 이와 비슷한 사례가 있었을 때 불완전판매를 한 비율에 따라 각 은행마다 고객 손실액에 대한 일정 % 보상 기준을 책정 보상을 했었습니다.

    그럼 모든 투자자의 손실을 다 은행이 책임져야 하는가 하는 의문이 생길 수 있습니다. 분명 이러한 고위험 상품 투자에 능한 전문 투자자도 있을 것이며 이들은 이러한 위험한 상품인 것을 인지하고 자신의 판단으로 투자를 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아마도 금융당국 역시 이를 놓치지는 않을 듯합니다. 그래서 3~4월까지 이러한 다양한 경우의 투자자들에 대한 보상안을 만들어 발표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어찌 되었든 간에 이번 ELS 사태를 금융당국도 좌시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는 것에 조금이나마 위안이 되는 것도 사실입니다. 모쪼록 평생 어렵게 마련한 소시민들의 재산이 보호될 수 있도록 기원해 봅니다.

     

    마무리

    시진핑 체제의 중국 경제가 심상치 않다는 것은 벌써 예전부터 알려진 사실이었습니다. 홍콩 역시 중국에 편입된 중국과 운명을 같이 하는 경제공동체임을 간과해서는 안될 것입니다.  지난 2015년 2020년에도 홍콩 H지수는 폭락을 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그럼에도 이러한 위험한 나라의 지수로 만들어진 ELS에 수익률이 좋다는 장점만을 가지도 큰돈을 투자하는 것은 이제는 삼가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이번 ELS사태가 잘 마무리되길 기원하며 이 포스팅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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